[artpia.exhibition] 수성아트피아 온라인 초대전 | 양성옥 〈흐름〉展
수성아트피아 온라인 초대전 | 양성옥 〈흐름〉展
2020. 07. 28.(화) ~ 08. 02.(일) 호반갤러리

40대에 미술대학에 입학하고 졸업을 한 작가 양성옥은 지금까지 13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왕성하게 활동을 하던 작가가 갑자기 쓰러진 것은 2004년 1월 2일. 이후 작가는 10년간 두문불출했다. 쓰러질 당시 그녀는 혼수상태였고 깨어난 것은 3일 후다. 회복 불능 판정을 받은 작가 양성옥은 낙심이 커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을 정도다. 은둔의 나날을 보내다가 다시 대구 미술계로 돌아온 것은 대구미술비평연구회가 양성옥을 ‘창작과 비평전’ 참여 작가로 초대한 이후부터다.

그림에 대한 열정이 부활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이다. 작가는 바닥을 기는 어린 손자를 본 이후부터라고 회상한다. “재기를 다짐하고 불편한 몸으로 일본교류전에 참여해 6m 길이의 광목천에 ‘We want peace’를 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숙소 근처에서 수집한 돌멩이로 글 옆에 돌탑도 쌓았다. 낙엽과 갈대, 열매 등을 넣고 날짜를 적어두었던 낙엽 병 36개로 ‘Being’이란 치유 탑도 만들었다. 스티로폼 상자 수십 개로 ‘세월’이란 설치물도 세웠다. 그렇게 양성옥은 자신감을 회복했고 긍정적인 생각이 마음을 밝히자 몸도 호전됐다.” (영남일보 이춘호 기자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

아픈 자신을 고독 속에 가두었던 화가 양성옥은 붓 대신 빗자루를 든다. 실은 아프기 전부터 빗자루 작업은 시작됐다. 그녀는 삶에 대한 욕망과 눈물, 고통을 쓸어버리고 싶어서였다고 말한다. 쓸어버리는 행위에는 자신의 삶을 에워싼 아픔과 시련을 떨쳐버리고 싶은 마음이 투영된 것이다. 이후 양성옥 작가의 작업 다수가 쓸어내리는 행위를 동반한다. 하여 그의 작업에서는 이미지 재현을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는 움직임이 원활한 왼손으로 하는 점찍기 작업이 왕성하다. 캔버스에 신문지를 으깨 붙이고 그 오브제 위에 다양한 점을 찍는다. 예전의 쓸기 작업과 같은 동력은 사라졌지만, 깊이와 안정감이 감도는 작업이다.

근작은 ‘텅 빈 사람’이다. “거듭 쓸다 보니 내가 없어졌다.”고 하던 그녀의 말속에 ‘텅 빈 사람’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곡절 많았던 삶이 응축된 ‘텅 빈 사람’에는 위에 열거한 양성옥 작가의 인생 여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예술은 곧 삶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림은 그리움의 준말이고 삶은 사람의 준말이라고 한다. 예술에서 그리움과 삶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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